한국산 산업용 로봇의 수출은 가능한가 ?

산업용 로봇은 용어의 의미대로 산업체에서 사용되는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 자동화를 위한 여러 장비 중의 하나이며, 단순히 산업용 로봇을 몇 대 구입한다고 해서 공장 자동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산업용 로봇을 구입하여 활용하려면,  로봇 설치와 응용 프로그래밍 작성을 위해 로봇 제작회사 또는 판매회사의 기술 지원이 필수적이다.  자동화 설비의 설계에 따라 특별한 사양을 지닌 로봇을 주문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양산하는 로봇 모델을 구매하여 용이하게 로봇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경우, 산업용 로봇의 가격은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 반면, 원하는 사양을 만족하는 로봇이 없어 특별한 사양을 지닌 로봇을 주문하거나,  설치와 프로그래밍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경우,  산업용 로봇의 가격은  구매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산업용 로봇의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부품을 사용하여 로봇을 제조하고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하는 로봇 제조 회사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   가격때문에  외국 제조 업체가  한국산 산업용 로봇을 구매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까 ?

중국의 로봇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중국의 로봇 업체가  대량으로 부품을 공동 구매해서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수요를 충당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전에 타이완의 PC 업체가 이런 방법으로 전세계 PC motherboard 시장을 장악한 바 있다). 이 후, 중국산 산업용 로봇을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에 수출할 수도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 수요가 많아지면,  일본 로봇의 가격이 더욱 저렴해져서 일본 로봇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저렴한 인건비로 버티고 있는 일부 로봇 제조회사는 영업이익율 급감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종종 한국 로봇 업계의 기술 수준을 미국, 일본, 유럽 로봇 업계의 기술 수준과  비교하는 언론의 보도를 접하곤 한다.  로봇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 무엇인 지 궁금하다.  로봇의 일부분만 접해 본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구한 통계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는 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몇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로봇 업계의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데, 미국산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얼마인 지 다들 알고는 있는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