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산업용 로봇 개발합니다

옛날 이야기 하나.  

10년 쯤 전에 어떤 회사 사장님이 그 회사에서 수입 판매하던 일본 로봇 제어기를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김박사, 우리 저런 거 만들수 있나?”

“그런 말을 20년 전에도 들었는데요.”

“누가 그런 말을 했는 데 ?”

“20년 전에도 고 교수님이 PUMA 560 robot을 가리키면서, “이 봐 자네들. 내 평생 소원이야. 저런 거 하나 만들어 줘” 하셨는데요.”

(그 후 PUMA 560 robot을 역설계해서 scara robot을  개발했고, 국내  대기업 A가 이를 상품화하였다).     

“기능 구현은 문제가 아닌 데,  만들어도 사람들이 사겠습니까 ?”

(당시 그 회사의 brand power를 고려하면, …)

“한 반값이면 사지 않을까?”

“판매 물량이 적어서  그렇게 싸게 만들기 어려울텐데요.”

그 사장님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데 ?”

(몇 년 후, 그 회사는 더 이상 일본 회사의 로봇 제어기를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다른 이야기.

몇 년 전 국내  대기업 B에서 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을 담당한다는 분을 만났는 데, 하는 말이 “우리도 kinematics, dynamics 이런 건 다 아는 데, 제어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음, 참신한 용어.  연구원 중에 로봇해 본 사람이 없나 ?)

“그 부서 연구원 중에  몇 명이나 로봇 개발에 참여하고 있나요 ?”

“직접 로봇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은 20명 쯤 되지요”

“그 중 산업용 로봇 개발해 본 사람은 몇 명인데요 ?”

“직접 로봇 개발해 본 사람은 없지만, 로봇에 들어가는 기술은 다 해 본 사람들이지요”

(어!!!  만들어 본 사람도 없는 데  필요한 기술을 다 안다고.)

아직까지 조용한 걸 보니 다른 걸 개발하시나 ?   

 

기존 산업용 로봇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것 저것 사다가 붙이고, 외주 업체 하청 주고,  프로그램 좀 짜서 로봇이 30분 정도 “움직이면”,  개발 성공했다고 언론사 기자 부르고, 참여 연구원들 표창받고, 다음 정부 과제 또 따고, 회사 주가도 좀 오르고.

과연 그렇게 개발 과시용으로 만든 걸 실제 판매할 수 있을까 ? 지난 30년 동안 국내 로봇 회사와 연구소가 개발 성공했다고 전시회에서 보여 준 다양한 로봇들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